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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정식물

Carex 속인데 이름이 뭘까?

by 풀꽃나무광 2021. 6. 7.

2021. 06. 07. 흐림

전호아재비를 만나려 대효가 가르쳐 준 하늘공원 그 자리에 갔다. 작년 4월 14일에 꽃이 아직 피지 않아 잎만 보고 유럽전호려니 생각하고 먼 거리에서 전체 사진 한 장 찍고 왔던 그 자리, 부지런한 공원 관리자들이 벌써 말끔하게 밀어 버렸다.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아쉬어 샅샅이 눈여겨 보며 올라가다가 좀 떨어진 거리에서 겨우 결실기에 접어들어 열매만 매달고 있는 몇 개체를 만났다. 벌써 시들어 성한 것은 거의 없고 늘어져서 제대로 서 있는 것이 없다. 꽃이 행여 남아 있나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았으나 하나도 없다. 그나마 열매라도 실하게 달려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조금 올라가다가 도로 반대쪽에서도 결실기에 들어선 몇 개체를 볼 수 있었다. 꽃을 보려면 내년 5월을 기약해야겠다.

 

그냥 되돌아가기 서운하여 하늘공원 한 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도로가 식물들을 살펴보면서 올라가다가 처음보는 사초과 사초속을 만났다. 얼핏 괭이사초 종류 비슷한데 키가 1m에 가까울 정도도 엉청 크다.  수크령 심은 포기와 같이 섞여 나 있는데 개체는 다 합해도 20여개가 안 될 것 같다.줄기는 키가 워낙 크다보니 꼿꼿이 서 있는 게 별로 없고 비스듬히 기울어 있다. 줄기는 삼릉형, 속은 비어 있는데 눌린형은 아니다. 긴 엽초에 달린 잎은 4개, 넓은 편이다. 마지막 포엽 위로 나와 있는 꽃줄기는 거의 60cm에 달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도감을 살펴보니 외양은 대구사초나 양덕사초 유사해 보이는데 과낭의 모양이 다르다. 복주머니 모양 같은 광난형에 가깝다고나 할까? 아마도 수크령을 도입할 때 함께 묻어 들어온 외래종이 아닐까 싶다.

 

▩ 미국타래사초(미기록 신종) 중국식물지 세밀화

 

참고 Carex muehlenbergii var. enervis in Flora of North America @ efloras.org

 

2021. 06. 07. 서울 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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