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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정식물

이 섬유질의 정체가 뭘까?

by 풀꽃나무광 2022. 7. 6.

이 섬유질의 정체가 뭘까?

장마기에 접어들자 온갖 버섯류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주름버섯, 밀꽃애기버섯, 큰낙엽버섯, 족제비눈물버섯, 유관버섯, 뽕나무버섯부치 등이 먼저 올라온다. 요즈음은 가까운 공원에 나가 버섯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큰갓버섯 유균처럼 생긴 것이 보인다. 휴대폰에 담다가 자세히 보니 버섯이 아니다. 아까시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에 하얀 모자를 쓴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작은 찐빵 같은 것을 올려놓은 듯한 것들이 널려 있다. 혹 벌레집인가 해서 하나를 떼내어 쪼개봤다.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다. 분명 충영도 아니다. 무슨 탈지면을 돌돌 말아 놓은 듯하다. 섬유질은 분명한데 어떻게 이런 게 생겼을까?
몇 개를 채취하여 집에 와서 돌돌 말린 것을 풀어 봤더니 그 길이가 무려 30cm에 가깝다. 다 마른 후에 불에 태워 봤더니 누에고치 타는 냄새도 아니다. 그냥 솜 같은 냄새와 유사하다고 할까.
도대체 이게 뭘까?
 

감쪽같이 속았다.

이건 식물도 곤충의 알집도 아니다. 
그냥 솜 뭉치라고 짐작해 보았다.
아까시나무마다 줄기를 베어내고 그 위에 솜 뭉치로 감싸 놓은 것이다. 
공원관리인들이 더 이상 아까시나무 새싹이 돋아나지 못하게 하려고 손을 쓴 것이다.
솜 뭉치에 약품을 적셔 베어낸 가지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내 추정을 확신한다.
 
 
2022. 07. 06. 경기 고양 지도공원
2022. 07. 06. 경기 고양 지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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