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1 나의 "풀꽃나무광" 이야기 아하, 이게 바로 고사리삼이로구나! 나는 시간이 나면 줄곧 교정을 거닐곤 한다. 살아 있는 풀꽃나무들에 눈길을 주면서 하나하나 인사를 한다. 이젠 어디에 가면 무슨 풀꽃과 무슨 나무가 있는지 웬만한 것은 훤히 알고 있다. 그러다가 혹 전에 보지 못한 녀석이 얼굴을 내밀면 그 즉시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른다. 집에 가자마자 컴퓨터 모니터에 올려놓고 식물도감에서 이름을 찾는다. 이 녀석이 속할 만한 과로 찾아가서 꼼꼼히 살펴보면 용케 찾아내기도 하지만 그러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그러면 동호인들의 광장에 내다 놓고 자문을 구한다. 아마추어 도사들이 많아서 대개는 그의 이름을 알아낸다. 그 즉시 나는 정리하여 내 『풀꽃나무광』의 제 자리에 모셔 놓는다. 이렇게 내 집에 초대한 녀석이 이제 900여 종이나.. 2020. 1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