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근봉(松根峰) | 소나나무뿌리혹
2020. 05. 16. 맑음
광릉요강꽃을 보고 싶어 화천 비수구미에 갔다.
카메라 메고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왔는데 벌써 꽃은 이울고
연분홍 개불알꽃(복주머니난)만 몇 개체 피어 있네.
이중삼중 철책 안에 가두고 자물쇠 채워 놓아
그나마 사진조차 찍을 수 없어 허망하여 맥없이 내려올 수밖에.
증식이 잘 안 된다는 광릉요강꽃을
이렇게나 많은 개체로 증식한 주인 할아버지는 뭔가를 다듬고 있다.
죽은 소나무 뿌리에 균류가 기생하하여 생긴 것은 복령(茯苓)이라 하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 균류가 기행하여 생긴 혹, 이게 바로 송근봉(松根棒)이란다.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암덩어리, 그러니까 소나무뿌리 암덩어리란다.
껍질을 벗겨낸 송근봉, 어찌 보면 사람의 두뇌 같기도 하고, 말벌집 같기도 하다.
이걸 잘 말려 술에 담가 6개월 정도 숙성시켜 먹으면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화을 촉진시켜 어혈을 풀어주고
신경통, 요통, 산후풍 등에 좋다고 하는데 믿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