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3. 27. 맑음
손주들 돌봐 주기 위해 서울특별시를 벗어나 몇 년 보통시에서 살았다
불합리한 세상에서 하루하루 살기 힘들다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도 때려 치우고
아들놈은 손주들과 함께 멀리 해외로 떠나 버렸다.
다시 전에 살던 서울집으로 되돌아왔지만 예전 살던 동네가 아니다.
용단을 내려 정리하고 큰딸 사는 동네 근처로 또 이사를 했다.
이사할 때마다 하는 생각인데 나이 들어 자주 이사다니는 것은 참 어리석은 짓이다.
모처럼 짬을 내어 인근 뒷동산에 올랐다.
어느 새 매화,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이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함께 맞는 2020년 새봄은 봄 같지 않다.
경의중앙선 철길 옆 공원엔 제비꽃도 풍성하게 피었다. 털이 많고 옆꽃잎에 털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호제비꽃이 아니라 그냥 제비꽃이다. 어린 시절 등하굣길에 동무들과 제비꽃을 따서 꽃뿔에 걸어서 꽃싸움하던 생각이 난다.
도로가에는 개불알풀이 따스한 봄볕에 활짝 피었다. 위쪽이 그냥 개불알풀, 아래쪽이 큰개불알풀이다. 큰개불알풀은 흔하게 보이는데 비해 개불알풀은 그리 흔하지 않다. 꽃이 훨씬 작고 색깔도 은은한 갈색이 감돈다. 큰개불알풀은 주위에서 흔하게 만난다. 햇빛을 향해 피어 있는 푸른빛이 도는 꽃은 참 앙증맞기도 하다.
봄나물을 대표하는 냉이, 우리 고향에서는 나숭개라고 불렀는데 무리를 지어 벌써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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