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 07.
봄날은 어디로 가 버리고 갑자기 여름이 온 것 같은 날
그래도 태백 대덕산 검룡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서늘하다.
주차장 옹벽 위 절개지에 온통 노랗게 핀 유럽나도냉이가 반겨 준다.
주차장 아래쪽 계류 근처에는 산돌배나무 거목 하나가 서 있는데 하얀 꽃이 활짝, 눈길을 끈다.
오늘 주 타갯은 대성쓴풀이다. 현장에서 그걸 보고 싶어서 우리 꽃동무들은 먼 발걸음을 하였다.
안내판에는 어느 지점에 어떤 들꽃이 피는지 친철하게 알려 준다.
입구에서 몇 걸음 떼지 않아서 땅바닥에 달라붙어 피는 작은 대성쓴풀을 내가 먼저 발견했다.
러시아, 중국 만주, 몽골,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등에 분포하는 이 대성쓴풀, 아직 북한에서조차 기록이 없다.
그런 대성쓴풀이 멀리 강원도 태백 대덕산에서 발견될 줄이야!
1984년 강원대 이우철 교수가 태백 대덕산에서 최초 발견하여 기재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자주쓴풀, 네귀쓴풀, 큰잎쓴풀, 개쓴풀, 쓴풀 등의 쓴풀속이 있는데 대성쓴풀은 쓴풀속이 아니라
오직 일속 일종 대성쓴풀이다.
실은 금대봉 아래쪽 정선 고한에 대성초등학교가 있어서 이 지역이 대성산인 줄 알고 그 새 이름은 대성쓴풀이가 했다고 하는데 실은 금대봉은 태백 대덕산에서 발견된 것이다. 대성쓴풀보다는 대덕쓴풀이나 금대쓴풀이라고 작명을 했어야 타당할 터인데 그 당시만도 우리나라의 지도 지명이 불분명하여 그런 오류가 나왔을 것이다.
아무튼 개화 최적기에 찾아와 오늘 대성쓴풀을 실컷 만나는 호사를 누렸다.
정성 담아 카메라에 담았다.
-개삼수, 대극과
-개미취, 가을이면 키가 꽤 크고 연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국화과 식물이다.
-꼭두서니, 줄기에 거센 가시가 나 있지만 염료로 쓰였다고 한다.
-꿩의바람꽃, 꽃은 안 보이고 잎만 보인다.
-나도옥잠, 깊고 높은 산에 나는데 이곳에서 본다.
-노랑장대, 키가 장대처럼 크고 꽃이 노랗다.
-노랑장대(좌)-성모가 아니다. 느러진장대(우)-성모가 밀생한다.
-노랑투구꽃, 백두산에서도 본 적이 있는 투구꽃 종류, 처음엔 넓은잎노랑투구꽃으로 배웠다. 백두산 것과는 다르다도 한다.
-노루오줌, 눈빛승마나 눈개승마와 혼동되는 종인데 줄기에 털이 많은 특징으로 구분된다.
-눈빛승마, 미나리아재비과로 잎 거치가 날카롭고 키가 훌쩍 크다.
-느러진장대, 꽃이나 열매 없이 노란장대와의 구별을 몰랐는데 윤 샘 덕분에 알게 되었다. 전체에 성모 밀생한다.
-두메고들빼기, 잎자루가 줄기를 감싼다.
-명자순, 꼬리까치밥나무에 비해 잎 양면에 털이 많다.
-물양지꽃, 여름에 양지꽃 비슷한 꽃이 피는데 키가 크다.
-산겨릅나무, 벌나무, 청목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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