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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모음

예봉산 뒷자락 세정사 부근에서 만난 겨울나무와 겨울눈 모음

by 풀꽃나무광 2020. 2. 21.

예봉산 뒷자락 세정사 부근에서 만난 겨울나무와 겨울눈 모음

 

2020. 02. 20. 맑음

여독이 완전 풀리진 않았지만 겨울나무 공부 산행을 결행했다.

앞으로 할 일을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 화악산에 가기로 했는데 운길산 옆 세정사 계곡으로 향했다.

마석역에서 픽업하기로 한 대효는 경춘선을 타야 했는데 경의중앙선을 타서 엉뚱한 데로 가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하는 수 없이 예정을 바꾸어 운길산역에서 만나자고 전하고 그곳으로 방향을 돌렸다.

나만 그런가 하여 상심했는데 대효도 그런가 보다. 세정사 쪽으로 가는 길 다리 건너 편에어 만나 동승했다.

계곡엔 엊그제 내린 눈이 아직 다 녹지 않았지만 조심조심 다닐 만하다.

생각보다 다양한 나무들이 많다고 멀리 화악산보다 이리 오길 잘했단다.

12시경에 간식을 먹고 임도 따라 올라가다가 종이 단조로워 계곡 따라 내려오면서 더 많은 것을 보았다.

물참대는 흔하게 만나는데 말발도리는 그렇지 않다. 운좋게 말발도리도 물참대도 만났다.

묵은 열매의 자방이 남아 있다. 둘은 확연히 다르다. 물참대에 비해 말발도리는 과경 길이도 짧고, 크기도 작다.

무엇보다도 물참대는 자방에 털이 거의 없는데 말발도리는 성모가 많다. 루페로 확인해 보니 뚜렷하게 구분된다. 

군데군데 수액을 체취하기 위해 수간에 구멍을 내고 비닐주머니를 달아 놓았다.

고뢰쇠나무가 아닌 복자기나무, 물박달나무에도 뚫어 놓았다. 물통에 담아서 질머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듯하여 우린 겨울나무를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먼저 말을 했다.

계곡에는 쌓인 눈이 녹아 흐르며 봄이 오고 있다. 머지않아 너도바람꽃도 피고 복수초, 꿩의바람꽃, 괭이눈 종류들도 피어나리라.

벌써부터 복사나무, 생강나무, 딱총나무 새싹이 부불어 올라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은 어수선하지만 산천초목은 말없이 시절을 알아보고 제 할 일을 어김없이 하고 있다.

2시경에 내려와서 줄곧 가던 양수리 추어탕집에 가기로 했다. 맛갈스런 추어탕에 달달한 지평막걸리 한 잔을 기울였다.

빈 속에 먹으니 취기가 도도해진다. 오늘 하루가 즐겁다.

 

 -가래나무, 엽흔이 꼭 개코원숭이 얼굴 같아 보인다.

 

 

 

-왜목련, 새들이 씨를 먹고 배설하여 여기에 옮겨 놓았나 보다. 

 

 

-황벽나무, 누눈가 세워 둔 채 수피(약재 황경피)를 벗겨간 흔적이 남아 있다.

 

 

 

-복사나무, 임도 양쪽에 많이 심어 놓았는데 길을 내기 위해 많이 잘라내었다.

 

-누리장나무, 바로 옆에 큰 오동나무가 있어서 오동나무 치목으로 봤는데 아니다. 처음엔 붉나무로 오인하기도. 

 

 

 

 

-오동나무, 분명 현지에서 오동나무를 확인했었는데 누리장나무로 착각했다.

 

 

 

-붉나무, 부드러운 황갈색 털로 덮여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다.

 

-두릅나무

 

-다릅나무, 가지 하나가 찢어져 임도에 누워 있어 높아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된다.

 

 

 

-산사나무, 야광나무인가 했는데 가시가 있는 것으로 봐 산사나무로 보인다. 

 

 

 

-함박꽃나무, 같은 목련과라서 그런지 왜목련 동아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

 

 

 

-밤나무(물박달나무로 오동정한 것을 겨울나무 대가 윤연순 샘께서 바로잡아 주셨다.)

 

 

 

-자귀나무가 맞다(회화나무, 도감을 보니 자귀나무가 아니라 회화나무가 맞다. 내가 자귀나무라고 우겼는데 얼굴이 화끈해진다.)

 

 

 

-헛개나무, 도감을 봐도 확신이 없으나 인터넷 검색 결과 헛개나무가 맞아 보인다.

 

 

 

 

 

-참빗살나무, 4수성 열매까지 매달고 있으니 확실하겠지.

 

 

 

 

-회나무, 참회나무는 단지 없이 가지에 바짝 달라 붙는데  회나무는 단지가 있어서 많이 벌어져 있다.

 

 

 

-풍게나무, 눈 속에서 묵은 잎을 찾아내어 팽나무속임을 확인했는데 적갈색 평평한 장타원형 겨울눈이 풍게에 가깝다.

 

 

 

-국수나무, 벌써 겨울눈이 부풀었다.

 

 

-말발도리, 삭과 거죽에 성상모가 확연함을 루페로 확인하였다. 수피가 많이 벗겨진다.

-

 

-어린가지의 껍질이 물참대와는 달리 벗겨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벗겨지기도 한다. 

 

 

 

 

 

 

 

 

-말발도리 자방, 물참대에 비해 과경이 짧고, 삭과가 상대적으로 더 작다.

 

 

-물참대, 삭과 거죽에 성상모가 없다. 삭과의 과경도 상대적으로 말발도리보다 더 길고 자방도 크다. 

 

 

-물참대, 어린가지의 껍질이 벗겨진다.

 

 

 

 

-물참대삭(좌)-거죽에 성상모가 없고, 과경이 길며 더 크다 : 말발도리(우)-거죽에 성상모가 있으며 과경이 짧고 작다. 

 

-말발도리(좌하) : 물참대(우상)

 

-야광나무, 난형이며 인편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물개암나무, 겨울눈이 부풀어 있으며, 수꽃 유이화서가 나와 있다.

 

 

 

-까치박달, 길이 7mm 정도의 피침형이다.

 

 

 

-복자기나무

 

 

 

-산수국, 정아는 벌써 싹이 트기 시작한다.

 

 

 

 

-신나무?????

 

 

2020. 02. 20. 경기 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