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풀 | 제비꽃냉이, 보라유채, 제갈채(중국명)
So-rae-pul
Orychophragmus violaceus (L.) O.E.Schulz]
※귀화식물
○ 학명 풀이
속명 Orychophragmus는 그리스어 oryche(파다, 구멍뚫다) + pharama(울타리, 격막, 스크린) 합성어로 열매에 결막이 있는 것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violaceus' 은 자홍색의, 보라색이라는 뜻이다. 명명자 (L.) O.E.Schulz는 Otto Fugen Schulz(1874-1936) 독일의 분류학자이다.
○ 국명의 정보
소래풀 : 이창복 <우리나라의 식물자원>(1969)
○ 국명의 유래
"소래 + 풀" 소래풀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혹 처음 기재할 때 발견된 곳이 경기도 소래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중국에서는 '諸葛菜'라 부른다. 제갈량이 심어서 軍糧에 대던 무이므로 제갈채라 부르게 되었다. 무는 6개월이면 다 자라 먹을 수 있으므로 출정하면 막사를 짓고 무를 심었다고 한다.
○ 분류
십자화과(Cruciferae) 소래풀속(Orychophragmus)
소래풀
○ 분포|자생지
중국 원산 | 전남, 경기 등의 습기가 많은 계곡, 도랑, 산기슭, 덤불숲 등에 야생화되어 자란다.
○ 형태
생활형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줄기 곧게 자라며 높이 20~50cm, 아래쪽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전체에 털이 없으며 흰 가루로 덮여 있다.
잎 뿌리잎과 줄기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있으며 깃꼴로 갈라진다. 줄기 위쪽 잎은 좁은 난형으로 갈라지지 않으며, 밑부분은 귀 모양으로 줄기를 감싸고, 가장자리는 잔 톱니 모양, 끝은 뾰족하다.
꽃 5~6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며,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잎은 길이 25~30mm로 꽃받침잎의 2배 길이다.
열매 각과, 7~8월에 익는데 선형으로 길이 5~11cm, 폭 1.5~3.0mm, 4개의 모서리가 있으며, 끝은 뿔처럼 된다. 씨는 타원형으로 길이 2~3mm이다.
○ 동정 포인트
1, 잎이 유채와 비슷하나 꽃이 자주색이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 참고
이 종은 최초에 린네에 의해서 배추속(Brassica)으로 기재되었지만, 꽃이 보라색으로 피고 긴 수술 아래에 꿀샘이 없으며 열매가 선형인 특징으로 소래풀속(Orychophragmus)으로 분리되었다. 꽃이 제비꽃속(Viola) 식물처럼 보라색으로 피므로 제비꽃냉이로도 불린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출전 : 국가생물자원포털, 국가표준식물목록 |
○ 여적
▩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깔이 다르다. 나는 유독 보라색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들꽃들 중에서도 보라색 꽃을 더 좋아한다. 내가 명지산에서 금강초롱꽃을 처음 보고 반한 까닭도 그 선명한 보랏빛 때문이다. 며칠 전 한계령풀을 보고 싶어서 인제에 갔다가 시간이 없어서 한계령풀은 보지 못하고 모데미풀을 실컷 보고 왔다. 그때 지인 무심거사한테서 보라유채와 애기장대라는 외래 귀화식물에 대한 정보를 처음 알았다. 아직까지 만나본 적이 없는 식물종을 만나보고 싶은 욕망은 어찌할 수 없나 보다. 가르쳐 준 장소를 미리 다음 지도에서 검색하여 출력해 갔다. 약속한 장소에서 대효를 만나 함께 찾아갔다. 먼저 분당 탄천변에서 애기장대를 찾아보기로 했다. 탄천 수변 하상에 자생할 줄 알고 가르쳐 준 장소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꼼꼼하게 찾았으나 찾지 못해 결국 무심거사와 두세 번 통화를 하고서야 가까스로 찾아 냈다. 키는 고작 15cm 정도이고 십자화과라 꽃도 좁쌀처럼 작아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게 생겼다. 꽃은 냉이와 비슷하지만 근생엽이 로제트형으로 땅에 깔려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서 냉이와 다르다. 확실하게 다른 것은 열매가 원주형의 장각과라서 냉이와 큰 차이가 있다. 이 역시 외래 귀화식물이다. 초본이기 때문에 탄천변 공원 잔디밭에 개체가 많다. 근생엽이 남아 있는 것을 골라서 카메라에 담았다. 점심 시간이 일러서 하남으로 가서 소래풀(보라유채)를 만나기 위해 전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이동했다. 검색해 간 지도에서 아무리 찾아도 실패했다. 오후 1시가 겨웠다. 배가 고파서 우선 점심을 먹고 나서 찾아보기로 하고 가까운 동치미막국수집에서 막국수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주민들에게 묻고 물어서 겨우 널문리을 찾아갔다. 스마트폰에서 지도를 검색해 보고 그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옛 주소와 신주소가 헛갈려 더 복잡하다. 무심거사와 서너번 더 전화 통화를 해서 가르쳐 준 장소 근처 있을 만한 곳을 다 찾아보았으나 실패했다. 맥이 풀리고 다리가 아프다. 대효는 더 이상 찾기를 포기하고 귀가하겠단다. 난 예까지 찾아와서 포기한다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다시 무심거사와 통화를 해서 찾아보기로 작정하고 다시 그 음식점 있는 곳까지 갔다. 무심거사는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와서 그냥 쉽게 찾았다고 한다. 그러니 주변에 어떤 집이 있고 뭐가 있는지를 잘 모른다. 차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까지 이동한 곳이라는 정보를 마지막으로 듣고 기어이 찾아냈다. 3-4m나 되는 개울 아래에 보라색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눈이 번쩍 띄였다. 전체 모양은 유채와 똑같은데 색깔만 다르다. 보랏빛이 어찌나 선명한지 초록의 잎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해 보인다. 셔터를 여러 번 눌러댔다. 전체도 찍고 부분 부분도 찍었다. 꽃, 화서, 뿌리잎과 줄기잎의 앞뒤까지 여러 번 찍었다. 뿌리잎의 자루가 있고 우상으로 여러 번 갈라지며, 줄기잎은 줄기를 감싸는 것이 유채와 비슷하다. 정리를 하면서 검색해 보니 제갈채라고도 한단다. 제갈량이 전시에 이동하면 주둔지에 심었단다. 싹이 나서 결실까지 6개월이면 가능해 주둔지 주변에 심어 군사들한테 쉽게 푸른 야채를 공급했다고 한다. 제갈량은 군사들을 먹일 채소로 심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유채처럼 밭에 심으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아주 좋은 자원식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서는 유채를 심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고창에서는 청보리를 심어서 유치한다. 노랗게 핀 유채와 함께 이 보랏빛이 유난히 선명한 소래풀 유채를 함께 심어 놓으면 더 좋을 것이다. 드넓은 들판에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소래풀이 함께 펼쳐져 봄바람에 출렁이는 모습을 상상만 해보아도 가슴이 설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