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새 | 부리새, 오오차드그라스
O-ri-sae
Dactylis glomerata L.
귀화식물
☆Dactylis : 그리스어 손가락(finger). 화서가 손가락 모양인 것과 관련이 있다. glomerata : 무리를 이룬
○ 국명정보
오리새 : 정태현, 도봉섭, 심학진 <조선식물명집>(1949) / 대한식물도감 (이창복, 1980)
○ 국명의 유래
"오리 + 새", 오리새라는 이름은 일본명 カモガヤ(鴨茅)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식물을 일본에서 도입할 때 영문명 cooks feet grass(닭발풀)을 カモガヤ(鴨茅)라고 한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오리새'라고 부르게 되었다.
○ 분류
벼과(Poaceae) 오리새속(Dactylis)
오리새 / 무늬오리새
○ 분포|자생지
유럽, 서아시아 원산 | 개항 이후 미국을 통해서 들어 왔으며 지금은 서울 주변을 물론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 형태
여러해살이풀
줄기 높이 50-120cm이고, 3-4개의 마디가 있다.
잎 길이 10-40cm, 폭 5-14mm이다. 엽설은 막질이며 높이는 7-12mm이다.
꽃 6-7월에 피고 원추화서는 길이 10-30cm이며 가지 끝에 소수가 뭉쳐난다. 소수는 납작하고 길이 5-9mm로 자루가 극히 짧거나 없고 3-6개의 소화로 이루어진다. 제1포영은 길이 3-4mm, 1맥이고 제2포영은 길이 5-6mm, 3맥이다. 호영은 길이 4-7mm, 5맥으로 중앙맥 끝은 짧은 까락이 되며 내영은 호영과 거의 같은 크기이다. 꽃밥은 길이 3-4mm이다.
열매 딱딱하게 된 호영과 내영에 싸여 있다.
○ 동정 포인트
오리새속 식물은 개방 원추화서이면서 2개의 포영이 있고 호영에 용골이 발달하며 까락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참고
한반도생물자원포털
이우철 <한국기준식물도감>
○ 여적
왜 국명이 오리새일까? 오리새는 본디 목장에서 사료용으로 재배하던 목초의 한 가지이다. 이를 들여와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도로, 임도 등 절개지에 심는다. 황폐한 땅을 급히 녹화하기 위해서다. 지금은 전국에 널리 퍼져서 봄철 산에 가면 도로가나 임도 가장자리에서 흔하게 만난다. 오리새는 외래 벼과 식물 중에서 화서의 생김새가 특이하고 유사종이 없어서 비교적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국명이 오리새일까 궁금했다. <풀들의 전략>에서는 이삭의 모양이 꼭 닭의 발처럼 보이는 데서 외국에서는 '닭발풀(cooks feet grass)'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본래의 목초명은 '오처드그라스'라는 고상한 이름으로 불려졌다는데 이삭의 특이한 모양 때문에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삭 모양이 '닭'의 발인데 '오리'로 잘못 알고 부른데서 '오리새'가 되었단다. 우리나라에서는 벼과식물을 통틀어 '새'라고 한다. 그래서 '새, 털새, 기름새, 솔새, 억새 등' '새'와 합성된 벼과 식물이 참 많다. 벼과 식물이 대체로 그렇듯 바람에 의해 수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화분이 많다. 오리새도 마찬가지, 개화기에 화분이 많이 날린다. 목장에서는 영양이 풍부한 고급 목초로 대접받던 것이 지금은 도시 주변 도로가에 옮겨지면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화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목장에서는 땅에 떨어진 화분이 습기를 머금어 다시 땅위로 날아오르는 일이 없다. 목장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는데 황폐한 도시 주변에서는 아스팔트나 콩크리트 위에 떨어져서 바람만 불면 다시 날아오르기 때문에 화분증을 일으키는 범법자가 되는 것이다. 원죄는 오리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연을 그토록 만든 우리 인간에게 있는 것이다. 이나가키 히데히로<풀들의 전략> |
▽ 엽초에서 화서가 나올 때 소수는 응축되지만 꽃이 필 때는 아래처럼 벌어진다. 화서는 개방원추화서를 만든다.
▽ 결실기의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