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진주류씨세묘역에서 토당근린공원으로 올라는 곳에서 죽은 참나무류에 발생한 버섯에 광택이 나는 검은색 곤충을 처음 만났다. 뭘까 궁금해서 즉석에서 구굴 이미지검색을 했더니 거저리 종류라고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생물다양성에는 다음과 같이 무당거저리속에 4종이 기록되어 있다.
Animalia > Arthropoda (절지동물문) > Hexapoda (육각아문) > Insecta (곤충강) > Coleoptera (딱정벌레목) > Polyphaga (풍뎅이아목) > Cucujiformia (머리대장하목) > Tenebrionoidea (거저리상과) > Tenebrionidae (거저리과) > Diaperinae (르위스거저리아과) > Diaperini (르위스거저리족) > Ceropria (무당거저리속)
구슬무당거저리 Ceropria induta (Wiedemann, 1819) ☞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줄무당거저리 Ceropria striata Lewis, 1894 ☞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산무당거저리 Ceropria laticollis Fairmaire, 1903 ☞ DISK | フトナガニジゴミムシダマシ Ceropria laticollis オオナガニジゴミムシダマシ Ceropria sulcifrons 🇯🇵 Japan | Instagram
무지개무당거저리 Ceropria sulcifrons Harold, 1878 ☞ 세로프리아 인두타 - 위키백과사전
이 중 산무당거저리와 무지개무당거저리는 이미지도 구축되어 있지 않고 개요만 나와 있다.
구굴 이미지 검색에서는 줄무당거저리보다는 구슬무당거저리로 더 많이 응답한다.
확신할 수 없어서 인디카 질문방에 올려 고수의 동정을 부탁했다. 휴대폰을 찍은 사진이라 이미지가 선명하지 못해서 답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응답이 없다.
어제 다시 올라가서 어떤 버섯을 먹고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분명 옷솔버섯 종류가 아니라 단색털구름버섯이 확실하다. 단색털구름버섯을 먹고사는 곤충에 어떤 것이 있나 검색해 보았더니 정부희가 쓴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이란 것이 나온다. 도서관에 가서 책이 있나 검색해 보니 나오지 않는다.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우리 도서관에는 없지만 고양시립 다른 도서관에는 몇 군데 있는 데가 나온단다. 내려가서 예약하면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한다. 주문해 둘 테니 내일 연락가면 와서 찾아가라고 한다.
오후에 책이 왔다고 연락이 왔다. 즉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받아서 열람실에 올라가서 책을 읽어 보았다.
아직까지 버섯을 먹고 사는 곤충을 연구한 학자가 우리나라에는 아무도 없는데 자기가 처음으로 시작해서 이런 책을 지필하게 됐다고 권두에서 "버섯살이 곤충과 평생의 동행을 꿈꾸다" 라는 안내로 시작한다.
구름송편버섯에서 사는 산호버섯벌레와 단색털구름버섯과 무지갯빛 영롱한 줄무당거저리를 품은 단색털구름버섯 편을 흥미있게 읽었다. 버섯과 함께 집 연구실에 두고 관찰한 세심한 기록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케 한다. 그 세심함과 연구에 대한 열정이 눈에 선하다. 알에서 애벌레로 깨나서 몇 번 잠을 자고 허물을 벗어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에서 얼마만에 탈피하여 성충 줄무당거저리가 되는가, 심지어 애벌레는 똥을 어떻게 싸고 그 속에서 어떻게 몸을 숨기고 사는지까지 섬세하게 관찰 기록하고 있다.
5시가 지나서 도서관을 나와 다시한번 거저리 있는 곳에 가봐야겠다. 줄무당거저리인지 구슬무당거저리인지 한 마리 잡아다가 루페로 세밀하게 관찰해 보고 싶다. 여전히 참나무류 줄기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단색털구름버섯을 먹으며 붙어 있는 녀석들이 많다. 늙은 버섯 갓을 살며시 들추어 보았더니 애벌레도 나오고 그 안에 여러 마리 거저리가 모여 있다. 놀라서 아래로 떨어지는 녀석도 있고 숨는 녀석도 있다. 비에 젖어 쉽게 떨어지는 버섯 속에 숨어 있는 성충과 애벌레를 떼내어 비닐봉투 속에 담아서 가져왔다.
핸드폰 후레시를 비추어 루페로 관찰해 보았으나 줄무당거저리인지 구슬무당거저리인지 확실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희 학자가 구슬무당거저리는 관찰하지 않고 줄무당거저리에 관한 관찰기록만 해 두어서 대조적인 기술이 없다. 구굴 AI에 차이점을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나온다.
○ 동정 포인트
| 구슬무당거저리 -딱지날개의 점각이 미세하고 깊다. -이마 중앙에 점각이 빽빽하게 분포한다. |
줄무당거저리 -딱지날개의 점각이 좀 더 뚜렷하고 덜 미세하다. -이마 중앙에 점각이 덜 빽빽한 경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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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보다 배율이 높은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면 쉽겠지만 사진만으로는 판별이 쉽지 않다.
점각 미세하고 깊은 것으로 보면 줄무당거저리보다는 구슬무당거저리에 가까워 보인다.
애벌레는 이렇게 생겼다.
| 내가 관찰한 애벌레 | 버섯살이 곤충의 사생활에 나오는 줄무당거저리 애벌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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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으로는 내가 관찰한 것이 구슬무당거저리인지 줄무당거저리인지 확실하지 않다. 아직 종령까지 덜 자라서 색깔이 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충분히 종령 가까이 자란 녀석이라면 줄무당거저리와는 달라 보여 구슬무당거저리인지도 모르겠다.
아래는 오늘 찍은 사진 중에서 점각이 비교적 잘 나온 것을 골라 보았다. 딱지날개의 점각이 미세하고 깊어 보인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구슬무당거저리 쪽으로 판단했다.
비닐봉투에 넣어서 베란다에 내놓았다. 내일 다시 채집해 온 곳에 돌려 보낼 작정이다. 비닐봉투 아구리를 잘 오므리고 접어서 유리 닦는 도구로 눌러 놓았다. 아침 나절에 밝은 곳에서 더 한번 자세히 루페로 관찰하고 돌려 보내려고 비닐봉투를 가져다 열어 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몸집이 보다 작은 새끼까지 하면 적어도 3마리가 들어 있었는데 한 마리도 안 보인다. 아무리 버섯을 헤쳐보아도 없다. 애벌레 한 마리만 보이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죽었다. 제 사는 환경이 달라져 견디지 못하고 그만 생을 마감한 것이리라.
봉투에 구멍이 난나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쪽 이음새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만한 구멍이 나 있다. 이 구멍을 통해서 탈출한 것이 분명하다. 헌데 어디로 가서 살 수 있을까? 먹을 것과 숨을 곳이 있는 단색털구름버섯이 아니고 어디에 가서 제가 살아갈 수 있을까?
날개가 있으니 날아서 버섯 찾아갔을까? 어디든 가서 잘 살아갈 수 있으면 다행인데.... 무사히 생을 이어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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