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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식물

큰개불알풀(20240422)

by 풀꽃나무광 2024. 4. 23.

큰개불알풀(20240422) |  큰개불알꽃, 큰지금, 개소시랑개비

Keun-gae-bul-al-pul 
Veronica persica Poir.   | 영명 : Field Speedwell, Bird`s eye, 중국명 : 地錦, 북한명 : 왕지금꼬리풀
※귀화식물

  국명 정보
큰개불알풀 : 이창복 <대한식물도감>(1980)

 국명의 유래
"큰 + 개불알풀",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은 개불알풀에 비해 큰 꽃이 핀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분류

현삼과(Scrophulariaceae)>현삼아과(Scrophularioideae>현삼족(Scrophularieae)개불알풀속(Veronica) =>최근 APG IV분류체계에서는 식물계>속씨식물군>진정쌍떡잎식물군  >국화군>꿀풀목 >질경이과(Plantaginaceae)>개불알풀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모초 / 물칭개나물 / 선개불알풀 / 큰개불알풀 / 개불알풀 / 두메투구풀 / 좀개불알풀

 분포|자생지
 유럽, 서아시아, 아프리카 원산 | 남부지방에 많고 중부지방에서는 드물다. 길가나 빈터의 약간 습한 곳에서 자란다.

○ 형태
   생육형  두해살이풀  
   줄기  길이 15-30cm이며 옆으로 포복하면서 솟아 오른다.
   잎   아래쪽 잎은 마주나기, 위쪽의 것은 어긋나기이다. 길이 1-2cm의 잎새는 삼각상 난형으로 3-4쌍의 톱니가 있다. 
    3-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피고 꽃자루는 길이 1-4cm이며 가늘다. 꽃받침은 4개, 화관은 코발트색으로 지름 8mm이며 4개의 열편이 있고 앞쪽의 것 1개는 다소 작다.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  삭과, 크기는 길이 5mm, 폭 10mm, 도심장형이고 납작하며 가장자리에는 긴 털이 있고 8-15개의 씨가 들어 있다.

 

 동정 포인트 
1. 선개불알풀에 비해 잎과 꽃이 크며 꽃자루가 길어서 포엽 밖으로 초출한다.  

2. 개불알풀(V. didyma Ten. var. lilacina (H. Hara) T. Yamaz.)에 비해서 잎은 크며, 꽃은 청색 계열, 지름 7-10mm로 크고, 꽃자루는 1-4cm로서 크므로 구분된다.

   개불알풀 4종의 검색
 1. 꽃잎의 색깔이 코발트색이다.
    2. 한해살이풀이며, 줄기가 곧게 선다.----------------------------------선개불알풀
    2. 두해살이풀이며, 줄기가 포복하면서 끝이 곧게 선다.
        3. 꽃이 필 때 떡잎이 남아 있으며, 꽃잎의 색깔이 연한 청색이다.----------눈개불알풀
        4. 꽃이 필 때 떡잎이 남아 있지 않고, 꽃잎이 크며 색깔이 진한 청색이다.----큰개불앞풀 
 1. 꽃잎의 색깔이 코발트색이 아니다.-------------------------------------개불알꽃

 

 활용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 꽃차로 마시면 향기가 좋다.

○ 참고
    한반도생물자원포털     
    박수현 <한국의 귀화식물>

○ 여적 
[봄꽃 3] 이름보다 꽃이 앙증맞은 큰개불알풀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5

 

   ▩ 학명의 뜻
  ▷속명 Veronica : 성녀 베로니카는 예수님의 수난 당시 피땀이 흐르는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 드린다. 그때 그 수건에 예수님의 얼굴 형상이 그대로 박혀 있다. 그렇듯 최초 명명자 린네는 큰개불알꽃의 꽃 속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예수님의 얼굴 비슷한 형상이 비친다는 성경 속의 베로니카 수건을 연상한했다.
▷종소명 persica 의 뜻을 알 수 없으나 'persicus(페르시아의)'와 관련이 있다면 원산지인 서아시아 지역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국명 '큰개불알풀'은 일본명을 그대로 번격한 것이다. 열매의 형상이 개의 불알을 닮았다해서 이름 붙여진 일본명(いぬのふぐり, 'o-inu-no-fuguri ) 은 큰 개 불알(고환)'이란 뜻을 나타낸다. 



  ▩ 큰개불알풀의 딴꽃받이를 위한 전략
  식물에게 있어 딴꽃가루받이로 만든 자식들은 제꽃가루받이로 생긴 자식보다 세상을 더 잘 살아간다. 유전자가 다양해 나쁜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미는 이 방법을 선호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어떻게 곤충을 잘 끌어들일 수 있는가? 곤충이 왔을 때 제꽃가루가 아닌 딴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어떻게 받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한 꽃 속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어 십중팔구 제꽃가루를 묻히기 쉽기 때문이다. 제꽃가루받이를 피하기 위해 벌깨덩굴, 개불알풀, 인동, 메꽃, 부용, 철쭉, 진달래 같은 식물은 암술을 수술보다 더 길게 뻗어, 앉으려는 곤충의 배나 잔등이에 먼저 닿게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린음악농법, 네이버>


  ▩ 속명에 성녀 Veronica 가 붙게 된 내력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형장을 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는 피와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 피와 땀을 베로니카가 자신의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그러자 그 손수건에 예수님의 얼굴이 찍히는 기적이 일어났다. 실제로 큰개불알풀의 꽃을 잘 살펴보면 꽃 속에서 예수 비슷한 사람의 얼굴이 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베로니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까닭인데 얼마나 고귀한 이름인가! 사실 말하자면 꽃에 비치는 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벌이나 등에 등을 불러들이기 위한 큰개불알풀이 쓰는 책략이다. 큰개불알풀의 꽃잎 네 장에는 중앙을 향해서 꿀의 소재를 나타내는 가이드라인이 그어져 있는데 마치 길을 찾고 있는 벌들을 안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속셈은 다 가루받이를 위해서이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풀들의 전략>


   ▩ 개불알풀 꽃(안도현의 발견, 한겨레 2014. 03. 12)
  3월 첫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내는 과제가 있다. 허리를 낮추고 개불알풀꽃을 찾아봐라. 연보랏빛이거나 연분홍빛인 이 꽃을 찾아 휴대폰으로 촬영한 다음, 내 트위터로 보내라. 지천으로 피는 꽃이지만 새끼손톱보다 작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꽃이 피어도 꽃이 핀 줄 모르고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습관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아주려는 의도는 대체로 잘 먹힌다. 학생들은 이 꽃의 이름 때문에 먼저 눈을 번쩍 뜬다. 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은 씨앗의 생김새가 개의 불알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꽃이 지고 나면 두 쪽의 동그란 씨앗이 하트 모양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나란히 붙어 줄기 끝에 맺힌다. 또 다른 견해도 있다. 작은 꽃잎에 난 줄무늬가 개의 불알에 난 줄무늬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다. 결국 ‘개불알’ 근처를 떠나지 못한다. 어찌되었든 개불알풀은 일본말 ‘이누노후구리’(いぬのふぐり)의 직역이다. 우리 방언에서 온 말이 아닌 것이다. 이 풀은 일제강점기 동안에 한반도에 들어온 외래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개불알풀이 버젓이 ‘국명’으로 등재된 이유가 뭘까 궁금해진다. 한자 이름으로는 ‘지금’(地錦)이다. 땅에 비단처럼 낮게 깔려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일 것이다. 개불알풀꽃이 듣기 거북하니까 ‘봄까치꽃’으로 부르자는 사람들도 있다. 까치처럼 봄을 처음 물어다주는 꽃이란 뜻일까? 북한에서는 혐오감을 주는 식물 이름을 다 바꿨다는데, 뭐라고 부를까?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

2024. 04. 22. 창릉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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