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 파크 Hockley Valley 에서 만난 식물
2021. 10. 17.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에서 가장 긴 트래킹 코스 The Bruce Trail의 한 구간 Hockley Valley 트래킹을 갔다. 바람이 좀 불지만 화창하고 선선하여 트래킹하기엔 안성맞춤 날씨다. 집에서 차를 타고 75km, 한 시간가량 간다. 캐나다도 이젠 가을이 짙어간다. 단풍이 들어 낙엽이 지기 시작한다. 이쪽 토론토 인근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산다운 산이 보이지 않는다. 숲은 도로 양쪽에 끝없이 펼쳐지지만 약간의 고도 차이가 있을 뿐인 언덕 같은 구릉이 이어진다. 도로가 저지대 습지에는 갈대와 부들이 많이 보인다. 대체로 소나무, 측백나무, 전나무 종류의 침엽수가 보이지만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포플러와 같은 버드나무과 식물이 우점한다. 구릉과 구릉 사이에 끝이 보이지 않게 바둑판처럼 뚫려 있는 도로가엔 간간이 집들이 보이고 그 주위엔 밭이나 목장이 드넓게 펼쳐진다. 드넓은 밭에는 아직도 추수하지 않은 채 옥수수나 콩밭이 대부분이다. 농가 주변에는 움직이는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빈 집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주차장엔 벌써 먼저 도착한 차량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트래킹을 온 사람들이 상당한 것 같다. Hockley Valley는 전 구간을 돌아 온다해도 20Km가 다 되지 않는 코스인데 안내 표지판에는 우리나라 제주도 올래길과도 자매결연이 되어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산봉우리는 전혀 보이지 않고 바위나 돌 같은 것도 없는 점질토 산이다. 코스에 들어오니 캐나다 설탕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층층나무 등이 곱게 물들어 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룬다. 물씬 풍기는 산속 특유의 싱그런운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손주들은 나를 이끌면서 여기 저기에 난 버섯을 알려 주면서 이게 무슨 버섯이냐고 묻는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종류와는 사뭇 달라서 확답을 할 수 없지만 꽃구름버섯, 잔나비걸상버섯, 말굽버섯, 난버섯, 노란귀버섯, 화경버섯, 뽕나무버섯부치 등과 비슷하다고만 알려 주었다. 설탕단풍나무 종류와 측백나무, 전나무, 소나무 종류가 번갈아 나타난다. 수령도 50여년 이상인지 키가 30m도 넘어 보여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야 끝이 보일동 말동하다. 침엽수가 우거진 코스에서는 하늘이 보이지 않아 어둠침침하고 버섯 종류도 만날 수 없다. 하늘이 열려 볕이 어느 정도 들어오고, 쓰러진 고목이 나와야 버섯들이 많이 발생한다. 식물들은 꽃을 거의 볼 수 없고 겨우 잎이나 열매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짐작해 볼 뿐이다. 꽃은 이질풀을 닮은 쥐손이풀, 우선국, 미국미역취와 같은 국화과 식물 외엔 거의 전무하다. 열매 달린 큰닭의난초, 산씀바귀, 혹쐐기풀, 풀솜대가 간혹 보인다. 양치식물도 다양한데 확실하게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공작고사리, 비늘고사뿐이다. 봄에 오면은 쌓인 눈이 녹으면서 피기 시작하는 여러 꽃들이 많을 듯싶다. 지난번 발쌈호수 근처 공원에 캠핑을 갔을 때보다 트래킹 코스도 길고, 걷기에도 흙길이라서 폭신폭신하다. 게다가 생태계가 살아 있는 숲이라 식물도, 버섯류도 다양하여 좋았다. 손주는 할아버지, 내년 봄에 꼭 오셔야 한다고 당부한다. 맘은 굴뚝 같고 손주의 말이 달콤하지만 어디 그게 맘과 뜻대로 될 일인가 싶다.
-캐나다 설탕단풍나무
-양치식물 속새
-양치식물 비늘고사리
-잎은 터리풀처럼 보이지만 꽃이나 열매가 없다.
-국화과?
-족두리풀 종류로 보인다. => 쥐방울덩굴과 Aristolochiaceae > 족도리풀속 Asarum canadense L.
-양치식물 공작고사리속
-풀솜대 열매
-쥐손이풀 종류 => 제라늄 로베르티아눔 Geranium robertianum L.
-난초과, 큰닭의난초?
-국화과 머위 종류? 취 종류?
-까치박달나무? 너도밤나무?
-산씀바귀
-혹쐐기풀
-딱총나무 종류
-은방울꽃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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