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나무(5) | 갈ㅁ·ㅣ나무, 참갈매나무, 鼠李子(열매)
Gal-mae-na-mu
Rhamnus davurica Pall. var. nipponica Makino
○ 국명정보
갈매나무 :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 <조선식물향명집>(1937)
○ 국명의 유래
"갈 + 매 + 나무", 갈매나무라는 이름은 약재로 사용하는 열매가 매실을 닮았는데 크기가 작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갈매나무라는 이름은 옛이름 갈ㅁ·ㅣ에서유래했지만 그 정확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다만 열매를 牛李子, 鼠李子라 하여 약용했는데, 그 뜻이 자두를 닮았는데 야생하거나 작다는 뜻인 것에 비추어 열매의 모양과 관련된 이름으로 보인다. 참고 : 조민제, 최동기, 최성호, 심미영, 지용주, 이웅 편저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 분류
갈매나무과(Rhamnaceae) 갈매나무속(Rhamnus)
산황나무 / 갈매나무 / 돌갈매나무 / 좀갈매나무 / 짝자래나무 / 털갈매나무 / 참갈매나무
○ 분포|자생지
중국(동북부-북부), 러시아(동부), 몽골, 한국 | 중부지역에서는 주로 아고산대 능선에 자란다.
○ 형태
수형 낙엽 관목 또는 소관목으로 흔히 높이 3-4m 정도 자란다.
수피/어린가지 옅은 회색으로 오래되면 거칠게 벗겨진다. 어린가지의 끝은 주로 겨울눈이 발달하지만 간혹 굵은 가시로 변하기도 한다.
잎 마주나거나 거의 마주나지만 짧은 가지에서는 모여 달린다. 길이 4-13cm의 좁은 타원형, 난형, 또는 도피침상 타원형이다. 밑부분은 쐐기형, 원형 또는 얕은 심장형(간혹 비대칭)이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잔톱니가 있다.
꽃 암수딴그루이며, 5-6월에 짧은 가지 또는 잎겨등랑이에 연한 황록색의 꽃이 모여 달린다. 꽃은 길이 7-8mm, 지름 4-5mm이며 꽃잎과 꽃받침열편은 4개이다. 수꽃은 꽃받침통이 좁고 수술이 4개이며, 암곷의 암술대는 중간까지 2(~3)갈래로 뒤로 젖혀진다.
열매 핵과, 지름 6-8mm의 구형이며 9-10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핵은 지름 5-6mm 정도의 다소 각진 난형-난상 구형이고 뒷면에는 좁고 긴 골이 있다.
○ 동정 포인트
낮은 산지에 자라는 참갈매나무와 유사하지만, 가지의 끝에 가시가 거의 생기지 않고(굵은 가시는 드물게 생김) 큼직한 겨울눈이 달리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참고
김진석, 김태형 <한국의 나무>
○ 여적
[안도현의 발견] 갈매나무 백석이 1948년 남한 문단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시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다. 문학평론가 유종호가 ‘한국적 페시미즘의 절창’이라 했고, 김현이 ‘한국시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시의 하나’라고 격찬한 작품이다.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시의 끝부분이다. 고독하고 괴로운 현실을 견디기 위해 눈을 맞고 선 갈매나무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시의 유장한 호흡은 ‘갈매나무’라는 정점에 이르러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갈매나무를 한 번도 보지 않고 갈매나무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많다. 백석의 시 덕분이다. 한 시인에 의해서, 그 시인의 시를 읽는 독자들에 의해서 그 정신의 높이가 고양된 나무가 갈매나무다. 그리하여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정신의 상징처럼 된 나무. 갈매나무를 처음 만난 것은 전북 무주 덕유산 국립공원 입구에서였다. 이름표를 단 키가 작은 갈매나무를 보았을 때 나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시인들과 홍릉 수목원에 갔을 때 일행을 안내해준 나무박사님이 말했다. 결코 잘생긴 나무가 아닌데 일반인들이 자꾸 관심을 보이며 물어본다고. 강원도 태백의 금대봉을 오르면 만날 수 있다는데, 당나귀라도 한 필 사서 앞세우고 찾아가봐야지.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