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긴뿌리버섯 | 민마른뿌리버섯, 북한명 : 긴꼬리버섯
Gin-kko-ri-beo-seot
Xerula radicata (Relhan) Dörfelt, 1975. | Xerula radicata (Relhan) R. H. Petersen, Oudemansiella radicata
※박완희*이지헌 <새로운 한국의 버섯>에는 국명을 '민마른뿌리버섯'으로 함.
※위키백과에는 Hymenopellis radicata (Relhan) Dörfelt 이명 Xerula radicata = Oudemansiella radicata 으로 나와 있음
○ 분류
Basidiomycota 담자균문 > Agaricomycetes 주름버섯강 > Agaricales 주름버섯목 > Physalacriaceae 뽕나무버섯과 > Xerula 마른뿌리버섯속
긴꼬리버섯 Xerula radicata (Relhan) Dörfelt 1975
○ 분포
한국, 일본, 뉴기니, 동아프리카 등 | 여름~가을, 활엽수림, 침엽수림, 죽림 내의 땅 위 또는 썩은 나무 위 단생한다.
○ 개요
갓은 지름 4∼12cm이며 처음에 둥근 산 모양이다가 나중에 거의 편평해지고 가운데가 봉긋하다. 가장자리는 약간 안쪽으로 감긴다. 갓 표면은 연한 갈색 또는 연한 잿빛 갈색으로 심하게 주름이 져 있으며 축축하면 끈적끈적하다. 살은 잿빛 갈색 또는 흰색으로 얇다. 주름살은 바른주름살 또는 올린주름살로 넓고 성기며 흰색이다. 땅 위로 나와 있는 버섯대는 길이 5~12cm, 굵기 4~9mm로 버섯갓의 가운데에 붙어 있다. 버섯대의 색은 버섯갓과 같고 윗부분이 흰색 가루처럼 되어 있으며 섬유처럼 보이는 줄이 있다. 버섯대 기부는 부풀었다가 다시 뿌리처럼 땅속 3~35cm까지 깊이 들어간다. 홀씨는 14.5~19×9.5~14㎛로 타원형이다. 식용할 수 있다.
○ 활용
식용 버섯으로 맛이 괜찮다. 항종양, 항진균, 혈압 강하 작용이 있다.
○ 동정 포인트
버섯대 기부는 부풀었다가 다시 뿌리처럼 땅속 3~35cm까지 깊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 참고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박완희, 이지헌 <새로운 한국의 버섯> 2011. (주)교학사
김양섭, 석순자, 박영준 <한국의 버섯도감> 2017 푸른행복
○ 여적
오늘은 산에 들어가지 않고 철도 옆 산책로 걷다올 작정이었다. 매일 나갔다하면 모기한테 물려 와 벌겋데 부풀어 오른 것을 보고 아내한테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다. 산 속에 들어가지 않고 철도옆 산책로를 따라가다가 그늘 없는 도로길을 지나야 하는 데 그게 싫어서 다시 되돌아 산 속으로 발길을 옮겼다. 잽싸게 걸어가면 산 속이라할지라도 모기에게 헌혈할 일이 없다. 그런데 산 정상을 지나서 내려가다 보니 전에 본 적이 없는 버섯이 막 올라오는 게 보인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 휴대폰을 꺼내서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으려는데 벌떼처럼 모기가 달려든다. 수건으로 휘휘 젓고 다시 앉아서 사진을 몇 컷 찍었다. 그 사이에 벌써 모기가 왼쪽 팔뚝, 오른쪽 팔, 오른쪽 다리를 물렸다. 굶주린 모기에게 보시한 셈 치고 지나려는데 그래도 가렵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자 새로 올라오는 색시졸각버섯이 또 보인다. 지나칠 수 없어 쪼그리고 앉아서 대충 찍는데 뒤에 오던 어르신이 멈춰서서 내가 하는 짓을 보고 묻는다. 내가 요즈음 버섯에 관심이 쏠려 연구하기 위해 사진을 찍노라고 했더니 그 버섯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한다. 난 먹을 수 있느냐의 여부에는 큰 관심이 없고 그냥 이게 버섯 분류학적으로 어떤 버섯에 속하고 그 이름이 뭔지를 알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그리고 번데미공원과 이 산에서 내가 요즈음 만난 버섯 종류가 무려 150종도 넘을 것이라고 했다. 자기는 관심이 없으니 안 보인다고 한다. 당연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알게 된다. 저녁을 먹으면서 도감을 뒤젹여 보았더니 주름버섯목 방울버섯과의 민마른뿌리버섯에 가까워 보인다. 식사 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내 짐작이 맞는 것 같다. 버섯한테는 좀 미안한 일이지만 제대로 동정을 하려면 주름살과 대, 기부까지 살펴봐야 하기에 대개 뽑아서 살펴본다. 그리고 그대로 덮어 준다. 그런데 쉽게 뽑힐 것 같아서 뽑았는데 대가 길게 깊이 들어간다. 결국 대가 끊어지고 말았다. 이왕 뽑으려 했으면 끝까지 파서 그 뿌리를 살폈어야 하는데 끊겨 버린 것이다. 이런 특징으로 봐서도 이게 민긴뿌리버섯이 틀림없어 보인다. 북한에서는 긴꼬리버섯이라고 부른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도감에는 국명이 민마른뿌리버섯으로 되어 있다. 학명도 우리나라에서는 Xerula radicata (Relhan) Dörfelt 을 정명으로 하는데 위키백과에서는 Hymenopellis radicata (Relhan) Dörfelt으로 되어 있다. 오늘도 나에겐 새로운 종 하나를 만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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