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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식물

왕자귀나무(1)

by 풀꽃나무광 2021. 8. 14.

왕자귀나무(1) | 왕자귀, 작윗대나무, 흰자위나무

Wang-ja-gwi-na-mu

Albizia kalkora Prain, 1897. | Albizia coreana Nakai, 1919.

 

 국명정보
왕자귀나무 :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 <조선식물향명집>(1937)

○ 국명의 유래 
"왕 + 자귀나무"  왕자귀나무라는 이름은 잎이 상대적으로 큰(왕) 자귀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전통명칭 자귀나무를 기본으로 하고 식물의 형태적 특징을 나타내는 왕을 추가해서 신칭한 것이다.  자귀나무란 이름은 한자명 합환목, 야합수, 합혼목 등이 모두 잎의 수면운동과 관련한 이름인 것에 비추어, 잠자는 나무란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수면운동을 하는 잎의 모양이 남녀가 서로 안고 잠자는 모습 같다고 하여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기도 한다. 5세기 <한약집성방>은 향명을 좌귀목(佐歸木)으로 기록했는데 이를 한글로 표기하면서 자귀나모가 된다. 참고 : 조민제, 최동기, 최성호, 심미영, 지용주, 이웅 편저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분류
  콩과(Fabaceae) 자귀나무속(Albizia)

 자귀나무 / 왕자귀나무

 

 분포|자생지
 
 중국 중남부, 일본, 인도, 미얀마, 베트남, 타이완, 한국 | 전라남도 목포 및 인근 도서, 해남, 흑산도, 전라북도 대청도  바다 가까운 산기슭 양지 쪽에서 드물게 자란다.

 

 형태
   수형
  낙엽성 소교목이며 높이 3-8m 정도로 자란다.
   겨울눈  엽흔 밑에 숨어 있다. 자귀나무와 마찬가지로 엽흔 속에 숨어 있는 은아이다.
     어긋나며 길이 20-45cm, 2회 우상복엽, 7-12쌍의 우편이 마주 달린다. 작은잎은 2-4cm, 칼 모양의 장타원형이며 좌우 비대칭이고 톱니가 없으며 끝이 둥글다. 잎 양면에 짧은 누운 털이 있다. 해가 지면 작은잎들이 마주보며 접혀 수면운동을 한다.
     수꽃양성화한그루다.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5-7cm의 꽃자루에 모인 두상꽃차례가 원추상으로 달린다. 꽃색은 연한 붉은색 또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꽃받침통은 길이 3mm 정도의 난형이고 털이 있으며 끝이 5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화관은 길이 6-8mm의 종형이며 5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30-40개이며 길이 2.5-3.5cm이고 꽃잎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  협과, 길이 8-17cm의 납작한 장타원형이며 10-11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길이 7mm 전후의 도란형-아원형이며 협과 속에 4-12개가 들어 있다. 

 

 동정 포인트

자귀나무와 닮았으나 잎이 크고 꽃이 흰색이며 수술이 많으므로 구별된다. 
   1. 왕자귀나무에 비해 꽃이 연한 홍색이며 잎이 작고 수술이 적다.----------------------자귀나무

   2. 자귀나무에 비해 꽃이 백색이며 잎이 크고 수술이 많다. ---------------------------왕자귀나무

 

활용

 공원수, 해안 사방용으로 심는다. 목재는 기구재로 이용하며, 나무껍질과 꽃은 약용한다. 

 

 참고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김진석, 김태영 <한국의 나무>

 '희귀식물' 왕자귀나무 전도사 황호림씨, 임학 박사 학위 | 연합뉴스 (yna.co.kr)

 

 여적

 유튜브 황호림TV를 보다가 왕자귀나무가 서울 연희동 궁동공원에 식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완도수목원에서 시기가 맞지 않아 꽃은 못 보고 열매 달린 것만 보았다. 꽃을 보고 싶은데 중부 서울 인근에서는 왕자귀나무를 볼 수 없다. 목포 유달산에 자생한다는데 개화 시기에 맞추어 내려가지 않으면 꽃을 볼 수 없다. 올해도 마음뿐 실행하지 못했다. 지금이 8월 중순이니 올해도 이미 꽃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열매 달린 왕자귀나무라도 만나보았다가 내년 개화기를 기약하기 위해서 궁동공원 탐사에 나섰다.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연희동이다. 가좌역에 내려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다. 많이 덥지 않은 오전에 나섰다. 길을 잘못 들어서 몇 번 헤메다가 드디어 공원에 들어섰다. 식재되어 있을 만한 곳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찾지 못하겠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찾아보기로 하고 뒤돌아섰다. 공원 가운데에서 산책길을 따라 끝까지 다 내려갔는데 찾지 못했다. 거의 실망하고 왔던 길을 뒤돌아 가면서 다른 쪽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중간에서 나무에 붙여 놓은 경고문이 있다. 혹 왕자귀나무에 대한 설명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반려견 목줄을 반드시 착용하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바로 옆에 아까시나무와 같이 있는데 가시도 없고 잎도 아까시나무와는 어딘지 달라 보인다. 조금 아래쪽을 보니 열매가 달려 있는데 분명 아까시나무가 아니다. 잎을 자세히 보니 2회 우상복엽, 아까시나무와는 전혀 다르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키가 큰 것도 보인다. 드디어 찾았다, 왕자귀나무를. 운좋게 찾았다. 이 넓은 공원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막막했는데 그리 여렵지 않게 찾은 것이다. 손에 닿을 수 있는 열매와 잎을 하나 채집을 해서 여려 각도로 사진을 찍었다. 작은잎의 수가 많게는 17쌍까지 달려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작은잎은 완전 비대칭이고, 생긴 것이 꼭 짤막한 칼처럼 생겼다. 루페로 들여다보니 잎 양면에 털이 약간 나 있다. 열매도 아까시나무와는 달리 나비가 더 넓어 보인다. 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2021. 08. 14. 서울 서대문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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