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모람(1) | 모람낭(제주), 애기모람
Wang-mo-ram
Ficus pumila L. , 1753. | Ficus thunbergii Maxim.
○ 국명 유래
1. 모람은 제주방언 모람쿨(<=모람넝쿨)에서 유래한다. '모람'의 뜻은 전체적인 모양이 '이따금씩 한데 몰아서'의 뜻인 '모람모람'하게 보인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왕모람은 모람과 비슷하지만 열매가 모람보다 더 큰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이우철 <한국 식물명의 유래>에서는 열매의 모양이 만두와 비슷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모람의 한자명은 '목만두(木饅頭)'이다.
○ 분류
뽕나무과(Moraceae) 무화과나무속(Ficus)
모람 Ficus oxyphylla Miq. ex Zoll., 1854.기
무화과나무 Ficus carica L., 1753.
애기모람 Ficus thunbergii Maxim., 1882.
인도고무나무 Ficus elastica Roxb., 1814.
좁은잎천선과나무 Ficus erecta var. sieboldii (Miq.) King, 1888.
○ 분포|자생지
중국(저장성), 일본(혼슈 이남), 한국 | 전남의 일부 도서 지역, 제주도의 바닷가 및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 형태
수형 상록 덩굴성 목본으로 돌담. 바위 또는 수목을 감싸고 자란다.
수피 암갈색이며 어린가지는 갈색이고 부드러운 털과 옆으로 뻗은 털이 밀생한다. 가지나 잎을 자르면 백색 유액이 나온다.
잎 어긋나며 길이 1-6cm의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이고 다소 두툼하다. 끝은 다소 뾰족하고 밑부분은 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표면에는 털이 있다가 차츰 없어지며 뒷면에 털이 밀생한다. 뒷면의 엽맥은 현저히 도드라져 있다. 측맥은 4-6쌍이고 주맥에서 50-60도의 각도로 나온다. 잎자루는 길이 3-10mm이며 어릴 때는 갈색의 털이 밀생하지만 차츰 떨어져 없어진다.
꽃 암수딴그루이며(원래 충영꽃은 암꽃에서 진화한 기관이므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수그루라는 표면이 아주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음),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는 화낭 속의 꽃들은 주로 7-8월에 성숙하지만 개체에 따라 개화기의 변동 폭이 크다. 화낭은 지름 1.5-2cm 정도의 구형이며 표면에 백색의 털이 밀생하고 윗부분에는 좀벌이 드나드는 배꼽 모양의 작은 구멍이 생긴다. 암화낭과 수화낭의 형태는 비슷하다.
열매 암화낭이 성숙하여 열매(과낭)가 되면 과낭은 지름 2-2.5cm 전후의 구형으로서 10월~이듬해 1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 동정 포인트
1. 모람과 비교할 때 잎이 보다 더 작고 끝이 꼬리처럼 되지 않으며 뒷면 맥 위에 갈색 털이 밀생하는 점과, 과낭이 지름 2cm 정도로 좀 더 큰 점이 모람과 다르다.
▩ 모람 : 왕모람
모람 | 왕모람 | |
잎 | 상대적으로 더 크고 길고 끝이 꼬리처럼 뾰족함. 양면에 털이 없음 |
상대적으로 더 작고 끝이 꼬리처럼 되지 않음. 뒷면 맥위에 갈색 털이 밀생함 |
열매(화낭) | 지름 1cm 정도, 상대적으로 더 작음 | 지름 1.5cm 정도, 상대적으로 더 큼 |
○ 참고
김진석, 김태영 <한국의 나무>
※왕모람은 모람과 마찬가지로 화낭의 외형만으로는 암수 구별이 어렵다. 또한 국내의 개화기와 결실기도 기존 문헌의 내용과 차이를 보인다.
○ 여적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중섭 미술관이 있어 찾았다. 휴관이라서 미술관 안에 들어가 작품 관람할 수 없어 아쉽다. 미술관 아래쪽에 조성한 정원이 아늑하고 포는하다. 정성을 많이 들여서 잘 가꾸어 놓았다. 멸종위기종인 파포일엽은 포자가 제대로 달려 있다. 히어리는 막 꽃이 피었다. 목련 '비온디'는 벌써 한물이 가 시들어 간다. 돌담을 덮고 있는 짙은 녹색의 왕모람 덩굴이 인상적이다. 이중섭이 기거했다는 지인의 집이 정원 바로 옆 돌담 건너편에 있다. 부엌 안에 들어가니 이중섭이 기거했다는 방이 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좁은 방, 한 평도 안 되어 보여 다리를 쭉 뻗고 누을 수도 없을 듯하다. 그의 제주살이가 얼마난 남루하고 불우했을까 싶다. 아내와 자식은 일본에 남겨 둔 채 친구의 집에 빌붙어 하루하루 지내는 삶이 얼마가 신고했을까? |
-맥 위에 갈색 털이 밀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