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동네에도 여러 가지 제비꽃들이 만발한다.
그 중 흰제비꽃(=>흰들제비꽃)과 흰젖제비꽃은 구별이 쉽지 않다.
꽃의 색깔이 둘 다 희고 잎 모양과 생육지 또한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둘을 눈여겨 보면서 나름 노력해 보았으나 아리송하기만 하다.
오늘은 작정을 하고 아주 채집하여 집에 가져와서 근접 촬영을 하여 비교해 보았다.
이제 어느 정도 나름 정리가 되어 식별할 수 있을 것도 같다.
1. 이우철 <한국기준식물도감>에는 흰제비꽃의 근경은 짧고 뿌리는 흑갈색이라고 하였다. 반면 흰젖제비꽃의 뿌리는 백색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두 가지 뿌리를 비교해 보아도 큰 차이가 없다. 둘 다 갈색으로 보이거나 약간 흰제비꽃이 더 진해 보인다. 다만 흰제비꽃의 뿌리는 좀 더 굵어 보인다.
흰젖제비꽃(좌)과 흰제비꽃의 비교. 가장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꽃이다.
측판에 털은 둘 다 있다. 그러나 흰젖제비꽃은 측판에 자주색 줄이 한 줄 희미하게 있거나 없다. 흰제비꽃은 뚜렷하게 자주색 줄이 있다.
뿐만 아니라 꽃자의 색깔에도 차이가 있다. 흰젖제비꽃은 붉은빛이 돌지만 흰제비꽃은 초록색에 가깝다.
2. 흰젖제비꽃의 잎이다. 잎 모양이 삼각상 피침형 또는 삼각상 타원상이다.
엽병에 날개도 없다. 잎끝은 둔하고 밑은 약간 화살형이며 잎 가장자리는 얕고 둔한 톱니가 있다.
같은 흰젖제비꽃의 잎 뒷면이다. 털이 없어 보인다.
흰젖제비꽃, 측판에 털이 뚜렷하고 순판에 자주색 줄이 있다. 측판에는 아주 희미한 자주색 줄이 한 줄 보이다.
흰제비꽃의 잎이다. 모양이 피침형 또는 장타원상 피침형으로 잎자루에 날개가 뚜렷하다.
같은 잎의 뒷면이다. 역시 털은 없거다 엽맥과 엽병 밑부분에 짧게 퍼진 털이 있다고 하는데 사진으로는 없어 보인다.
흰제비꽃, 측판에 털이 뚜렷하고 순판, 측판에도 자주색 줄이 선명하다.
거의 길이는 3-4mm로 흰젖제비(5mm)보다 약간 짧으며 둥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