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반도식물

개미탑(1)

by 풀꽃나무광 2017. 7. 18.

개미탑(1) | 개미탑풀

Gae-mi-tap

Haloragis micrantha (Thunb.) R.Br. ex Siebold & Zucc.

 

○ 국명정보
개미탑 : 조선식물향명집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 1937)

○ 국명의 유래
"개미탑"이라는 이름은 꽃대와 꽃이 피는 모양이 탑과 같고 작은 꽃의 모양은 개미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일본명과 뜻이 유사한 점에서 일본명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 : 조민제, 최동기, 최성호, 심미영, 지용주, 이웅 편저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분류
  개미탑과(Haloragaceae) 개미탑속(Haloragis)

  개미탑

 

분포|자생지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 제주, 전남북, 경남 등의 햇볕이 잘 드는 습한 풀밭에서 자란다.

 

형태
   여러해살이풀  
   줄기  높이는 10-30cm이고 밑부분이 기면서 가지가 갈라지며 보통 적갈색이 돌고 네모진다.
     대생하지만 윗부분에서는 일부가 호생하며 넓은 난형 또
는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둥글고 길이 7~15mm, 나비 5-10mm로서 가장자리는 연골질로 되어 다소 투명하며 둔한 톱니가 약간 있고 엽병은 길이 0.5-1mm이다. 가을이 되면 잎이 붉게 물든다.
     7-8월에 피고 황갈색이며 밑을 향하고, 줄기 끝에 총상화서가 원추형을 이룬다. 화서의 길이는 3~10cm이다. 포는 작으며 소화경은 길이 1/3-1/2mm이고 밑으로 굽는다. 꽃받침통은 도란상 구형이며 과시(果時)에는 길이가 1mm정도로서 8맥이 있고 끝이 4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통부 길이의 1/2정도이고 꽃잎은 긴 타원형이며 꽃받침의 2~2.5배 길이이다. 자방은 하위이고 암술머리는 4개로서 연한 홍색 털이 밀생하며 8개의 수술에 자갈색 꽃밥이 달린다.
   열매  겉이 밋밋하고, 광택이 나며, 8개의 줄이 있다.

 

동정 포인트 

1. 물수세미속에 비해 육지에 나는 작은 풀로 잎은 대생하고 화서는 총상하며 꽃잎은 4개이다.
 

참고
   
한반도생물자원포털      
   이우철 <한국기준식물도감>

 

여적

잡초송(雜草頌) 
                            구상




희랍신화(希臘神話)의 혀 안 돌아가는
남녀신(男女神)의 이름을
죽죽 따로 외는 이들이

백결(百結)선생이나 수로부인(水路夫人),
서산대사(西山大師)나 사임당(師任堂)을 모르듯이

클레오파트라, 로미오와 줄리에트,
마릴린 몬로, BB의 사랑이나
브로드웨이, 할리우드의 치정(痴情)엔
횡한 아가씨들이

저의 집 식모살이
고달픈 사정도 모르듯이

 
튜울립, 칸나, 글라디올러스,
시크라멘, 히아신스는
낯색을 고쳐 반기면서

우리는 넘보아도
삼생(三生)에 무관(無關)한 듯
이름마저도 모른다.

 
그 왜, 시골 그대들의 어버이들이
전해가지고 붙여오던
바우, 돌쇠, 똘만이,
개똥이, 쇠똥이, 억쇠,
칠성이, 곰, 만수,
이쁜이, 곱단이, 떡발이,
삐뚤이, 순이, 달,
서분이, 꽃분이,
이런 정답고 구수한 이름들 함께
우리 이름도 한번 들어보겠는가.

 
민들레, 냉이, 달래, 비듬,
떡쑥, 토끼풀, 할미꽃,

범부채, 초롱꽃, 쐐기풀,
이런 것이야 누구나 알지만 
홀아비꽃대, 염주괴불주머니, 
광대수염,
개부랄풀, 벼룩이자리, 개구리밥,
도깨비쇠고삐, 퉁퉁마디, 무아재비,
며느리배꼽, 개미탑, 큰달맞이꽃,
처녀이끼, 도둑놈갈구리, 도깨비바늘,
거지덩풀, 애기똥풀, 미치광이,
이렇듯 재미있고 천연(天然)스런
이름들을 들어보기나 했는가?
땅속 줄기에다
홀아비 사추리의 무성한 것 같은
꽃수술을 달았으니
홀아비꽃대요,

퉁겨운 줄기에
꽃주머니가 양쪽으로 달렸으니
염주괴불주머니요,

홍자색(紅紫色) 입술 꽃부리로
아래턱이 세 갈라진 데다
두 장의 수염 같은 수술꽃이 달렸기에
광대수염이요,



온몸에 짧은 털이 나고
잎은 뭉툭한 톱니를 가진데다
불그레한 두 장의 꽃이
마치 덜렁덜렁 달린 무엇 같기에
개불알이요,



잎은 둥근알 꼴
온몸엔 가는 털이 끼어서
벼룩이가 붙은 꽃 같기에
벼룩이자리요,



겨울 연못에도
눈을 맞으며 떠 있기에
개구리밥이요,


덩이 줄기에다
길이 1미터나 되는 큰 잎이

광택을 내고 있어 `그로테스크'하기에
도깨비쇠고삐요,

바닷가에
큰 마디가 줄기마다 달린
퉁퉁마디,



역시 바닷가에 살지만
굵은 무 같은데
거기다 수염이 달려
무아재비,

고운 여인 알몸의
꽃 속이 피어서
며느리배꼽,



이삭꽃이
불개미떼가 붙은 것같이
황갈색(黃褐色)으로 피기 때문에
개미탑,



큰달맞이꽃은
온몸에 부드러운 융털이 있고
여름밤에 노랑꽃이
크게 피어 어울리며



처녀이끼는
제주도(濟州道) 나무와 바위에
실꼴[絲形]로 흐느적거리고
잎과 홀씨주머니가 알을 품은 것 같다.



도깨비바늘도 역시
바늘 같은 열매가 달라붙으며

거지덩굴은
더러운 손자국, 발자국처럼 지저분하고
애기똥풀은
노란 진물이 나오고




이름마저 흉측한 도둑놈갈구리는
부스스한 열매가 한번 옷에 붙으면
떨어질 줄 모르고

미치광이는
흙탕 같은 온몸에 잎과 꽃이
어둡고 어지럽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며느리미씨개, 참소리쟁이,
갓버섯, 벌레잡기, 오랑캐, 끈끈이주걱,
팔손이나무 등
우리 친구들 이름과 그들의 특징을
주워 섬기자면 한이 없다.

옛부터 일러오기를
하늘이 녹(祿)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없는 풀을 싹트지 않는다
하지 않았는가!


사람들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고 부르짖으면서
길섶이나 밭두렁이나 산비탈에
어느 누구의 신세도 안 빌고
자연으로 싹터서 자연의 구실을 하다
자연히 스러지는 우리들의 본명(本命)!

그대 시인(詩人)이란 것들마저
함부로 잡초(雜草)라 부르고
소외(疎外)하는가! 
















 

 

 

 

 

 

 

 

 

2017. 07. 10. 제주도 거믄오름

'한반도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고추나물(1)  (0) 2017.07.19
좁은잎미꾸리낚시  (0) 2017.07.18
으름난초(1)  (0) 2017.07.17
추분취  (0) 2017.07.17
애기담배풀(1)  (0) 2017.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