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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식물

합다리나무(1)

by 풀꽃나무광 2014. 6. 16.

합다리나무 | 합대나무, ヌニデアワブキ, Oldham’s meliosma

Hap-da-ri-na-mu

Meliosma oldhamii Miq. ex Maxim.

 

○ 국명정보
합다리나무 : 정태현, 도봉섭, 이덕봉, 이휘재<조선식물향명집>(1937)

 

○ 국명의 유래 
1. "합다리 + 나무"로 구성됨.  합다리나무라는 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어린순의  모습을 합과 다리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추정한다. 주요 자생지인 전남 방언을 채록한 것이다. 여러 깃모양겹잎이 모여 돋는 새순의 모양은 그릇(합, 盒)처럼 보이고, 예전 여자들이 머리숱이 많아 보이라고 덧넣었던 딴머리(다리)처럼 보인다. 참고 : 조민제, 최동기, 최성호, 심미영, 지용주, 이웅 편저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2. 줄기가 학의 다리처럼 긴 특징에서 '학다리나무>합다리나무'가 되었다. 이 나무는 가지가 적고 키만 껑충 커 보여서 학의 다리를 떠올리게 한다. 참고 : 박상진 <우리 나무 이름 사전>(2019)

 

분류
   나도밤나무과(Sabiaceae) 나도밤나무속(Meliosma)

  나도밤나무 / 합다리나무

 

  ○ 분포|자생지
 
  중국(동부), 일본(혼슈, 규슈 일부), 타이완, 한국 | 주로 전북, 경남 이남의 산지에 분포하지만 해안을 따라 황해도, 충남, 경기도의 바닷가 산기슭에 간혹 자란다.

 

 ○ 형태
   수형
 낙엽 교목이며 높이 15m 정도로 자란다.
   수피   평활하나 미세한 골이 있다.
   겨울눈  나출되어 있으며 갈색 털로 덮여 있다. 끝눈에서 잎과 꽃이 함께 나온다.
     어긋나며 4-7쌍의 작은잎으로 된 길이 12-20cm의 우상복엽이고 가지 끝에 모여 달린다. 작은잎은 다소 가죽질이며, 길이 4-12cm의 타원형-난형이다. 표면은 광택이 나며, 주맥에는 연한 갈색의 누운 털이 있다. 뒷면 맥 위 또는 맥겨드랑이에 황갈색 털이 밀생한다. 잎자루는 길이 3-10cm이며 윗부분에 홈이 진다.
     6-7월에 가지 끝에서 나온 원추꽃차례에 연한 황백색의 양성화가 모여 달린다. 꽃은 지름 3-4mm이며 꽃받침열편은 5개이고 길이 1mm 정도의 타원상 난형이다. 꽃잎은 5개이다. 바깥쪽의 3개는 길이 2mm 정도의 아원형이며 안쪽의 2개는 선형이고 수술보다 약간 짧다. 수술은 1-2개이고 나머지는 헛수술이며 자방에는 털이 밀생한다.
   열매  핵과, 지름 4-5mm의 구형이며 9-10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핵은 지름 4mm 정도이고 암갈색이며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동정 포인트
 
 1. 나도밤나무는 잎이 단엽이나 합다리나무는 작은잎 4-7쌍의 복엽이다.

 

 ○ 참고
   
김진석, 김태영 <한국의 나무>

 ※잎 모양만 놓고 보면 같은 속의 나도밤나무와 전혀 다른 나무로 보이지만 꽃의 구조는 거의 같다.

 

여적

   ▩ 합다리나무 추억
   합나리나무 하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였을까 사촌형과 변산에 산나물을 채취하려 갔다. 그곳은 개암사 입구 저수지 위쪽 산인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그때까지 합다리나무의 새순을 나물로 먹는다는 것은 부모님들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정체를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사촌형은 알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합다리나무의 새순(*산야초와약초세상사진 :   http://cafe.daum.net/sanyakse/Kwtg/3?q=%C7%D5%B4%D9%B8%AE%B3%AA%B9%B0)이 시골 집 담장에 심어 자라는 참죽나무의 잎과 비슷한 복엽이라는 것은 짐작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취나물, 고사리 등과 함께 합다리나무의 새순으로 생각되는 것을 잔뜩이 뜯어서 자루에 담아가지고  가까스로 집에까지 무겁게 가져왔다. 어머니께서는 고생했다며 자루를 받아 마루에 올려 놓고 나물을 펼쳐 놓으시더니 웃으시면서 이건 합다리나무 순이 아니란다. 지금 생각하면 굴피나무의 새순을 합다리나무의 순으로 알고 뜯어온 것이다. 굴피나무의 순은 먹을 수 없으니 죄다 버릴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름만 알고 그 실체를 모르고 지내다가 백암산 워크숍 때 나무에 달아 놓은 패찰을 보고 그 합다리나무라는 이름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3월이라서 아직 잎은 전혀 볼 수 없는 시기라서 여전히 합다리나무의 실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친구 따라 대부도 식물상 조사를 갔을 때 바닷가에서 잎이 달린 합다리나무를 만났다. 역시 참죽나무처럼 복엽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수피는 참죽나무와는 전혀 다르게 매끄럽다. 꽃은 보지 못했으니 아직도 완전히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어제는 생물다양성 교육센터에서 하는 '꽃따라 숲길따라 힐링 여행' 코스 답사차 내변산에 갔다가 합다리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수피가 특이하고 가지 끝에 일부 남아 있는 과서를 통해서 조금은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겨운눈 한 가지를 잘라 집에 가져와 접사를 해서 보니 참 특이하다. 나출된 눈이 갈색 털로 덮여 있으며 여러 개의 눈이 가지 정단부에 뭉쳐 있다. 워낙 높은 곳에 있으니 꽃의 사진을 담기는 예삿일이 아닐 듯 싶다. 기회가 닿으면 합다리나무의 새순을 뜯어다가 나물을 해서 꼭 한번 먹어 보고 싶다, 그 맛이 어떨까.


   ▩ 합다리나무 이름의 유래
  
   이름이 왜 합다리나무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카페"산야초와 약초세상"에서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간 이름이 있어서 들어가 봤더니 산야초, 나물 등을 채취하는 전문인들의 카페인가 보다. 거기에 나물로 먹기 위해 새순 사진과 채취한 사진이 올려져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3월에 내변산에서 겨울눈의 사진을 찍어서 확대해 보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 이후 새순은 처음 본다.  복엽으로 된 새순을 보니 정말 학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게 생겼다. 더 자세히 그 이름의 유래를 알고 싶어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블로그 "길따라 가는 도보 여행"에 비교적 잘 설명을 해 놓았다. 합다리나무를 달리 지방에 따라서는 "합대나무, 박다리꽃, 합순낭"이라고도 한단다. 제주도에서는 학을 '합'이라고 한단다.  학의 다리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4. 06. 09. 제주도 비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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